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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꾸자네
그냥 지금의 상태.


지금의 상태라고 하면 거짓말. 사실은 몇 일 전, 플래쉬를 받고서 장난삼아 찍어본 사진.
다른 사진을 올리려다 귀찮아져서, 그냥 iPhoto로 몇 번 만지작거리고 크롭, 바탕화면으로 빼내고 이글루스에 올린다.
윈도우즈에서는 어떻게 보일 지 모르겠으나, 맥으로는 그냥 그런 사진. 딱 지금의 나와 같다.



몇 주 간 고민하다가 일단 지금의 진로를 굳히기로 마음먹었지만 (이글루스에서 여기저기 알아본 것도 많이 영향을 끼쳤다) 다른 목표는 아직도 가지고 있다.  그 다른 목표가 백일몽으로 끝날지, 아니면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지는 알 수 없지만...지금의 내 상태로 봐서는 그저 꿈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예전의 내가 어디로 갔는지 찾고 싶다. 우유부단해진 모습때문에 짜증이 난다. 게을러진 내 자신을 매일 두드려대는 생활. 베이지하다. 미적지근하다.




머리가 점점 탈색되고 있다. 손상이 심한 끝부분은 아예 아이보리색이 되어버렸다.
목에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생기는 발진이 생겼는데, 그것이 입술로 옮아갔는지 입술을 아무리 깨물어봐도 둔한 느낌 외에는 감각이 없고, 핥아보면 고양이 혀 마냥 까칠까칠해서 기분이 나쁘다. 내일쯤은 병원에 가고 싶지만 아침 8시 30분부터 미팅, 수업, 미팅, 수업. 6시나 되어서야 끝나면 또 7시부터 일을 한다. 많이 샀으니 많이 벌어야죠, 비행기표도 샀는데.

좋아하는 동생인 K와 오늘 일하면서, 봄방학때 LA건 프랑스건 떠나자고 생각했다.
계속 누군가와 함께 가려고 주위 사람들을 설득중이지만, 사실 혼자서도 별 상관은 없을지도. 여럿이 가면 더 재미있기야 하겠지만 일단은 어디든 떠나고 싶다. 어리고, 경험이 너무 없다, 나는.





지금은 새벽 3시 17분이고, 일기는 늘어질대로 늘어져서 형태도 사라졌다.
그냥 이 얘기에서 저 얘기로 흘러가는데, 이게 사실 내가 원했던 게 아닐까. 전의 블로그에서는 어디까지 오픈하고 어느 부분을 감춰야 하는지에 대한 고미이 너무 많았어서 내가 하고싶었던 소소한 이야기들은 그저 모두 검열당했었다.

지금은 대충 선이 그어진 상태라서 고맙다.
은근히 신경쓰였던 문제였는데 당분간은 그냥 잊고 살기로 했다.


대체 이런걸 나는 왜 사진밸리에 올리는지 생각해보면
그저 외로우니까, 심심하니까.
이래저래 새벽의 저주다.

by 아노 | 2008/09/25 16:29 | 눈에 맺힌 상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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